본 컨텐츠는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오늘날 비타민 D가 중요해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면역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비타민 D가 각종 암 예방에 관여하고 감기와 독감 등 감염 질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타민 D를 면역 비타민 혹은 항암 비타민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면역을 담당하는 각종 백혈구에 비타민 D 수용체가 있어 체내로 들어온 비타민 D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백혈구는 비타민 D를 통해 체내 염증 물질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와 세균을 죽일 수 있는 면역 단백질을 만들어냅니다. 아울러 비타민 D는 세포 분화를 촉진해 미성숙 상태에 머물러 있는 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것을 막고, 늙고 병든 세포가 저절로 죽도록 세포 자살 현상을 유도하는 역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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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비타민 D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증거는 대단히 많습니다. 어린이에게 생기는 1형 당뇨병을 볼까요? 1형 당뇨는 일조량이 적은 고위도의 핀란드가 일조량이 많은 저위도의 베네수엘라보다 400배나 많습니다. 핀란드에서 출생 직후 신생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를 투여한 결과 비타민 D를 먹지 않은 신생아보다 1형 당뇨 발생률이 90%나 줄었습니다. 비타민 D의 면역 조절 작용이 자가면역 질환인 1형 당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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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등 호흡기 감염 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독감이 겨울에 흔하고 구루병을 앓는 어린이와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성인이 감기에 잘 걸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비타민 D의 효능에 관한 무작위 임상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167명의 어린이에게 4개월 동안 비타민 D를 1,200IU씩 주고 대조군인 167명에게는 위약을 주어 관찰한 결과, 비타민 D 투여군에서 독감이 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Am J of Clin Nutr, 2010). 한여름 햇빛에 아이들을 까맣게 태울수록 겨울에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과학적 근거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 밖에도 비타민 D가 심장 발작을 2배 가까이 줄이고,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치매에 잘 걸리며 비타민 D 제제가 유산 가능성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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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는 각종 질병뿐 아니라 사망률 감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6만여 명이 실험군으로 관여한 18개 무작위 임상 연구의 메타분석에서 실험 참가자가 매일 400~800IU씩 평균 5년 동안 비타민 D 제재를 복용한 결과 총 사망률이 7% 줄었습니다(Arch Intern Med, 2007).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의 메타분석 결과에서도 비타민 D 제제를 2~7년 동안 복용했을 때 암 사망률이 12%나 줄었습니다. 사망률이 가장 움직이기 힘든 보건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약이 아닌 식품인 비타민 D 제제가 사망률을 떨어뜨렸다는 사실은 비타민 D가 전방위적으로 우리 건강에 강력하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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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의 항암 작용이 알려진 것은 1980년대 고위도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대장암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부터입니다. 위도가 높을수록 일조량이 적어 비타민 D가 부족하기 쉽고 이로 인해 대장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후 많은 연구를 통해 비타민 D의 암 예방 효과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암이 생기는 것(암 발생률)은 물론 암으로 죽을 확률(암 사망률)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장암은 비타민 D혈중농도와 반비례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비타민 D가 2배 부족하면 대장암이 2배 많이 발생하는 식입니다. 이것은 비타민 D와 대장암 발생이 단순히 통계적 연관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과관계가 있음을 강력하게 암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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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2008년 대장암 발생률에서 미국을 추월했고 현재 전세계 대장암 발생률 1위란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대장암 발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주요 원인은 대장 내시경 진단 등의 검진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예전보다 환자를 많이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비타민 D가 가장 부족한 나라라는 환경 탓도 크다고 믿습니다. 대장암뿐 아니라 유방암도 비타민 D와 관련성이 깊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은 특이한 양상을 보입니다. 서구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젊은 40대 여성에게서 가장 흔합니다. 지나친 다이어트와 햇빛 차단으로 비타민 D가 부족해진 것이 큰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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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인과관계를 입증해줄 대규모 무작위 임상 시험 결과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은 현재 비타민 D의 항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만여 명의 건강한 성인에게 매일 2,000IU의 비타민 D 제제를 투여하고 각종 암 발생률의 변화를 지켜보는 연구입니다. 최종 결과는 수년 뒤에 나올 예정입니다. 좀 더 많은 증거가 쌓일 때까지 비타민 D가 암을 예방한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해선 안 됩니다. 암이란 대단히 어렵고 복잡한 메커니즘이 관여하는 질병인데 비타민 D 하나로 해결된다는 접근 방식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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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비타민 D 제제 섭취는 암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강력한 방안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 D 제제는 합성이 매우 쉽고 가격도 매우 쌉니다. 한 달치를 몇천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섭취 시 용법과 용량을 지킨다면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비타민 D의 효능에 대한 학계의 최종적인 유권해석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식품 피라미드에서도 매일 종합 비타민제 이외에 별도의 비타민 D 영양제를 따로 섭취할 것을 권유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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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내용은 여에스더 박사의 책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는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주)에스더포뮬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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