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첫째, 안면홍조를 오래 방치하면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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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안면홍조 환자 수가 약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안면홍조를 질환으로 인지하는 환자 비율은 4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환자들은 주로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안면홍조를 관리하고 있어 진단과 치료를 위해 피부과에 내원하기까지 평균 1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안면홍조는 원인과 패턴이 다양하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 과정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안면홍조 환자들도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받지 못해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악화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안면홍조로만 알고 있는데, 안면홍조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다른 혈관관련 증상(안면부의 지속적인 홍반, 모세혈관 확장, 코의 비후 등)이 동반되는 경우를 '주사'(rosacea)라고 진단하게 됩니다.
안면홍조의 대부분은 '주사'의 초기 증상이거나 일부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사는 코, 양볼, 턱, 이마 등 안면 중심부에 홍조, 홍반, 모세혈관 확장증, 염증성 구진·농포 등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안면홍조 관련 증상이 있을 때는 먼저 피부과에서 정확하게 진단받은 후 환자 증상에 따라 단계별로 치료해 질환의 악화를 예방하고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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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둘째, 스테로이드를 오랜 시간 사용하면 안면홍조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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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스테로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모세혈관확장증과 피부 위축, 안면홍조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 후 안면부가 자주 붉어지는 경우를 '스테로이드 유발성 주사피부염'이라고 합니다.
스테로이드성 연고는 적당량을 잘 사용하면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부위에 맞지 않는 강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가장 강한 1단계부터 가장 약한 7단계가 있습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경우 피부가 두꺼워 스테로이드제가 잘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피부가 얇은 안면부에 강한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바르면 홍조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유발성 주사는 치료하는 과정이 힘들기는 하지만 분명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기간은 기존에 사용했던 스테로이드 연고가 강할 수록 길어저서 평균적으로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치료과정은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을 회복시키기 위해 보습제를 잘 사용하면서, 스테로이드 사용을 최대한 줄이거나 끊고,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국소 면역 조절제(예: 엘리델, 프로토픽)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최대한 얼굴을 붉게 만들게 되는 자외선, 자극적인 음식, 온도변화의 노출 등을 자제해야 합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포 부위에 적합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서 세라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를 하루 2~3번 발라주시는 게 피부보호에 좋습니다. 장기간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항염증 작용을 가진 국소면역조절제인 엘리델과 프로토픽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반복적으로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을 주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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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셋째, 홍조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모세혈관 확장, 지속홍반이 있는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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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치료는 늘어지고 손상된 혈관을 재생하고 탄력성을 회복하는 주사 치료에 있어 효과가 가장 우수한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레이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는 치료가 시작되는 시기인데요. 피부장벽 상태와 염증의 정도 등을 파악하고 개선된 후 적절한 타이밍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칫 성급하게 치료를 하게 되면 오히려 홍조가 더 심해지기도 하고 효과도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혈관병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레이저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깊이와 범위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피부 바깥쪽의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손상된 혈관을 먼저 치료하고 깊은 혈관을 순차적으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죠. 이러한 레이저 치료의 효과는 환자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고, 재발률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홍조와 주사를 치료하는 레이저는 크게 혈관레이저(Pulsed dye laser ; 시너지, 브이빔, 리젠라이트 등), IPL(루메니스 M22, 맥스 G 등), KTP레이저(엑셀 브이, 브이 레이저)가 주로 사용됩니다.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피부를 가지거나 모공을 동반한 홍조의 경우 진피 환경 개선을 위해서 미세절연침고주파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홍조나 주사의 증상에 따라 다른 레이저가 필요해서 환자의 피부 타입, 치료의 시기 등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하여 지금 현재 상태에서 필요한 치료적 접근을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순차적으로 해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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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넷째, '주사 일기(Rosacea diary)'를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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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할 때 작성하는 식사일기처럼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얼굴이 붉어지는지를 마치 다른 사람이 관찰하듯이 하루하루 꾸준히 2~3주간 기록 해보는 것입니다. 이때 어떤 유발요인으로 붉어지는지를 관찰하면서 기록하다보면 나만의 홍조나 주사 악화요인을 찾아 볼 수 있고, 이는 치료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게 됩니다.
작성시 흔히 홍조를 유발시키는 운동, 온도 변화, 음식(주류의 종류, 매운 음식 등), 특정 감정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내가 복용중인 약이 있다면 피부과에서 진료시 혹시 홍조를 유발하는 약물은 아닌지 확인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홍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제로는 고혈압약 (일부 칼슘 채널억제제), 일부 부정맥 약물, 호르몬 억제제, 발기부전 치료제, 비강 스프레이 중 일부 약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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