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것은 우리 건강의 기본입니다. 소화 기관이 원활하게 기능하는 것은 우리 삶의 질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도 한데요. 오늘은 배설을 위한 소화기관인 대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이 흡수를 거쳐 배설되는 과정을 살펴봅시다. 먼저 입에서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거쳐 위에 도달합니다. 위에서는 2-5시간 동안 음식물의 단백질이 소화되고, 살균력이 강력한 위산을 통해 음식물은 부패나 발효가 되지 않는 상태로 소장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음식물이 소장에 도달하면 4-8시간 동안 담낭의 쓸개액과 췌장의 소화 효소를 통해 대부분의 영양소가 흡수가 됩니다. 그 이후에는 음식물은 마지막으로 대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대장에서 10-12시간 정도 머문 후 대변이 되어 배출됩니다. 상당히 긴 소화 대사가 대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이지요. |
우리 뱃속을 채우고 있는 대장은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그리고 S자결장에 이어 직장과 항문으로 연결됩니다. 대장의 각 구조는 주요한 기능을 담당하는데요. 상행결장은 물과 전해질을 흡수하는 한편 비타민과 미네랄을 흡수하고 생성하며, 하행결장에서는 내용물을 다져서 대변으로 만들어 배설시킵니다. 호스처럼 생긴 이 구조를 열어서 단면을 살펴보시면 소화 흡수에 관여하는 점막층, 점막층을 지지하는 점막하층, 운동에 관여하는 근육층, 그리고 이 근육층을 지지하는 장막층을 발견하실 수 있는데요. 점막층은 뮤신이라는 끈적이는 점액물질을 분비하면서 물과 전해질의 흡수, 비타민의 생성과 흡수를 담당하고요. 그 아래 쪽에 있는 근육층은 분절 운동과 연동 운동을 통해 내용물을 다지고 아래쪽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그런데 주목할 점은 점막층에서 일어나는 비타민의 생성과 흡수가 바로 대장에 있는 장내세균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부분입니다. 우리 몸 속의 1,000여 종에 달하는 장내세균은 마치 우리 몸의 일부처럼 소화 대사에 관여하며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비타민K, 비타민B군만이 아니라 칼슘, 철,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의 흡수를 돕고, 대장 내의 림프계를 자극해서 점액상피에서 유해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한편, 항체 및 T-림프구 형성을 활발히 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음식물의 찌꺼기가 12시간 이상 머무는 대장에는 여러 종류의 유해균들과 이들이 분비한 가스가 있습니다. 만약 대장의 유익균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탈이 날 수밖에 없겠지요. 장내세균의 균형이 깨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여러 가지 대장질환이 발생하게 합니다. |
그러면 대장에서 발생하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장의 운동성이 원활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게실/게실염이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심한 스트레스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는데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걸리면 시험이나 면접 등의 정신적인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복부에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지요. 게실/게실염은 장내에 가스가 차 압력이 높아진 나머지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위가 주머니처럼 삐져나오는 질환을 말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환경적,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내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이 주요한 발병 요인으로 여겨집니다. 염증성 장 질환에 걸리면 염증에 의해 광범위한 점막궤양이 생기고 소화 및 흡수 장애가 일어나는데요. 만약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에는 광범위한 장 절제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우리 대장이 질병 없이 건강한 대변을 배설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충분한 수의 유익균이 활동할 수 있는 장내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산균 자체를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고요. 유익균의 번식을 돕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유익균의 먹거리인 프리바이오틱스가 충분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치, 요거트, 플레인 요거트, 발효 두유와 같은 발효 식품에는 유산균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요거트의 경우에는 설탕이 많이 든 단 요거트가 아닌 플레인 요거트가 효과적입니다. 섬유질이 많이 든 음식에는 사과, 돼지감자, 블루베리, 병아리콩, 렌틸콩 등이 있고요. 프리바이오틱스는 아스파라거스, 부추, 바나나, 마늘 등에 풍부합니다. 반대로 염증을 일으키는 음식은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데요. 밀가루의 글루텐, 합성첨가물이나 약물, 항생제, 중금속이 섞인 음식물,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물들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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