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여성의 월경이 영구적으로 중단되는 시기 또는 월경이 자연히 없어지는 시기로서 대개 49~52세에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1년 이상 질 출혈이 전혀 없는 경우, 또는 여성호르몬 생성 감소가 확인된 경우에 갱년기에 진입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이러한 변화 때문에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갱년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안면홍조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갱년기 증상은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생기기 때문에 전신적으로 나타납니다.

먼저 정신적으로는 어지럼증, 불면증, 불안감, 우울증, 기억력 감소, 집중력 감소, 기분의 변화, 성욕이 감퇴되는 증상이 있고요. 신체적으로는 체중 증가, 식은땀, 안면홍조, 피부 건조, 요통, 관절통, 성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이 중에서 성기의 건조함, 수면의 질 저하, 기분 변화, 안면홍조가 갱년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갱년기로 인한 안면홍조는 일반적인 홍조와는 다르게 몸이 떨리고 심박이 빨라지는 증상이 동반되죠. 증상은 2~30분 정도 지속되다가 갑자기 가라앉으며, 종종 중년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스트레스로 인한 화병이나 주사 피부염으로 혼동되곤 합니다. 하지만 갱년기 안면홍조는 얼굴 중심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주사 피부염과 다르게 종종 가슴이나 등, 목 쪽에서 열감이 발생하기 때문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갱년기 안면홍조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호르몬 보충 대체 대증치료입니다. 대증치료는 여성호르몬을 직접 보충하는 대신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인데요. 

대증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로는 SSRI, 알파2 길항제, 베타 차단제, 브리모딘, 피토에스트로겐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브리모딘은 수입 중단되어 국내에서는 구입이 어렵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리는 피토에스트로겐은 효과의 일정성이 보장되지 않고 사람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레이저 장비를 이용한 대증치료 시술로는 혈관 레이저를 이용하는 EBD(Energy Based Devices)와 고주파를 이용하는 RF(Radio Frequency)가 있습니다. 갱년기 안면홍조 증상이 있는 분들이 가장 불편한 점이 열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고주파 치료는 실제로 우리 몸의 열을 감지하는 TRPV1 수용체의 발열이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열감을 떨어뜨리는 데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은 간헐적 진공 요법이라고 하는 혈액순환 개선 치료입니다. 갱년기 홍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얼굴이 붉어지고, 얼굴이 붓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세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는 대개 몸의 혈액 순환이 좋지 않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진 것이 큰 이유입니다. 그럴 때 장비를 통해 압력을 받는 간헐적 진공 요법을 받으면 혈액 순환이 개선되어 안면홍조 증세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간헐적 진공 요법에 사용되는 장비는 세포 재생을 유도해서 부상당한 운동 선수를 재활시켜주는 용도로 쓰이기도 해요.

두 번째는 떨어진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보충 요법입니다. 호르몬 보충 요법은 갱년기 증상을 직접적으로 개선하지만, 유방암,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과 치매 등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대증치료를 먼저 시도하고, 호르몬 보충 요법은 차선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호르몬 보충 요법에 사용하는 에스트라디올 제제의 경우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먹거나 주사하는 것보다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지는 등 점차 더욱 안전한 치료가 개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