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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인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웨이든 앨리슨 명예교수의 ‘Radiation and Reason -The Impact of Science on a Culture of Fear’를 우리말로 번역한 이번 책은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이 책의 역자인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는 2013년부터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의료분과위원으로 국제 방사선안전기준 및 가이드라인 제정에 참여 중인 우리나라 핵의학계의 권위자이다. 뿐만 아니라 강 교수는 비온뒤 채널을 통하여 ‘방사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을 주제로 라이브를 진행하는 등 대중을 대상으로 쉬운 지식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인 웨이드 앨리슨 교수는 이날 영국에서 실시간 줌(zoom)으로 북콘서트에 참여하여, 책 집필 비화를 소개했다. 웨이든 교수는 ‘1954년 아이젠하우어가 핵폭탄에너지에 대해 논하던 13세 시절부터 물리학에 관심이 있었다’ 며, 특히 ‘옥스포드 동기들과 핵에너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들조차 핵에너지에 대한 두려움을 표하고 있어 올바른 사실을 알리고자 이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다.’ 는 집필 의도를 밝혔다.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는 ‘친환경에너지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며, 핵에너지만큼 효율적인 에너지를 내기 어렵다. 한국에는 핵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우리가 이를 실용화하지 않으면 중국이 먼저 실용화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도 있다.’ 며 한국 독자들의 핵에너지에 대한 인식 제고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역자인 강건욱 교수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에서 채택하는 1년간 방사선 피폭 기준이 1mSv 인 것은 말이 안된다’는 웨이드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실제 자연 방사선이 약 5mSv임을 생각하면 너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력과 암의 관계에 대해, ‘통계적으로 보면 원자력 계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반인에 비해 오히려 4분의 3정도 암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에 대해 존재하는 공포의 원인은 암에 대한 공포로 비롯된다. 이는 선량 비례 관계에 의해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더 암이 잘 걸릴 것이라는 예측에 의한 것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실 음식, 음료수, 수돗물에도 방사선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나 우리는 극 미량의 일부 방사선이 들어오는 것을 과한 공포로 여기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날 북콘서트에는 감수자 조규성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한국 대표 이승은 숙명여대 교수도 참석하여 우리 생활 주변의 방사선 관련 궁금증과 향후 대한민국의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 또한 진행되었다.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줌(zoom)으로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받은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 또한 진행되었다. ‘생활 속 방사선 노출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물으며 특히 최근 이슈가 되었던 ‘라돈 침대’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강 교수는 ‘라돈 침대의 경우 오히려 집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연 방사선이 더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침대 자체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제 라돈 침대에서는 1mSv 가량의 방사선이 발생하는데, 집에서 자연 방사선을 재 보아도 3mSv 가 측정 된다.’ 면서 ‘우리는 인공물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상 세포가 받아들이는 에너지는 똑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또한 ‘임신 여부를 알지 못하고 CT를 찍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강 교수는 ‘절대 낙태를 해선 안된다’ 는 말을 서두에 강하게 꺼내며 ‘기형아가 생기는 방사선의 수준은 1000mSv이나, CT 촬영 시에는 10mSv의 방사선이 방출된다. 의대학생 강의에서도 오히려 이러한 경우에는 환자를 안심 시킬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 역설하는 등 전문가의 관점에서 방사선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풀이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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