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 자체가 좋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소리가 나도 통증이 없다면 병원에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소리가 점점 커진다거나 아니면 통증이 동반된다거나, 더 심한 경우 무릎이 움직이다가 갑자기 탁 잠겨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병원에 꼭 가보셔야 됩니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의 종류를 이렇게 정리해봤습니다.
- 구부렸다 펼 때 나는 소리 - 앉았다 일어날 때 나는 소리 - 농구 축구 등 운동을 하다가 착지할 때 나는 소리 -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버스 타려고 할 때 나는 소리 - 건널목을 건너다가 나는 소리 - 오랜만에 족구를 하다가 무릎에서 나는 소리 2.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경우 첫 번째, 두 번째의 경우,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경우를 말하는 건데요. 이 경우는 의학적인 표현으로 '생리적인 연발음'이라고 합니다. 무릎의 여러 구조물 중 '추벽'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먼저 무릎의 발달 과정에 대해 설명해드리곘습니다. 무릎이 생겨날 때는 원래 하나의 공간이 아닙니다. 원래 무릎의 공간은 세 가지 공간이 있는데, 이게 엄마 뱃속에서 합쳐지는 거죠. 예를 들어, 일식집에 가면 방이 나눠져 있다가 방 사이의 문을 열면 큰 하나의 방이 되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무릎 공간 사이의 경막이 사라지고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지는데, 그때 남아있는 경막의 흔적을 추벽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그 추벽이 두꺼워지거나 아니면 운동할 때 무릎 관절에 끼이거나, 어느 한쪽에 눌렸다 펴지면서 연발음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추벽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병적 추벽 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는 병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3. 통증과 부종이 함께 있는 경우 세 번째는 소리만 나는 게 아니고 통증이나 부종이 생기게 되면 이 역시 문제가 되겠죠. 모두가 착지할 때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근데 농구나 축구 등 활동도가 높은 운동을 하다 착지할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때는 대부분 부종 아니면 통증은 동반하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경우가 전방 십자인대의 급성 파열과 연관됩니다. 그리고 '뚝' 소리가 난다는 것은 정상적인 관절 운동 범위를 벗어나서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고, 스피드 있게 달리거나 높이 뛴 상태와 같이 운동 에너지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연골까지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빨리 진단해서 십자인대 재건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하면 됩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이 많이 호소하는 '연골 연화증'이 있어요. 운동을 하지 않다가 등산을 가거나 많이 걷고 나서 무릎이 시리거나 붓는 증상을 호소하시죠.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연골 연화증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무릎 안 관절 중에서도 연골 연화가 일어나는 부위가 관절 연골인 경우, 관절 연골이 물렁해지는 것을 연골 연화증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연골이 딱딱해야 하는데 물렁하다 보니 게속 충격을 받게 되고, 그 충격이 뼈와 골수로 전달되는거죠. 이런 게 반복적으로 지속되다보면 연골이 떨어져 나오게 되어 연골 결손을 일으키고, 그게 심해지면 퇴행성 관절염이 되는 시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릎이 부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부기를 가라앉혀 줘야 합니다. 일단 얼음찜질이나 아이싱을 통해 부기를 가라앉히고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진통 소염제와 같은 약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자꾸 반복된다면 정말 연골 연화증이 맞는지 확인해 보셔야 해요. 왜냐하면, 연골 연화증을 10년 앓았다고 하시는데 알고보면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가 있거든요. 또한, 등산이나 걷기 운동을 과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꾸준히 해주시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4. 연골판 뿌리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경우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의 경우가 오늘 가장 얘기드리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인데요. 버스를 타려고 버스를 향해 뛰어가다가 갑자기 오금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을 느끼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건널목을 건너려고 기다리다가 갑자기 신호가 바뀌어 딱 발을 차고 나갈 때 이런 경우는 환자분이 걷지 못하고 거기서 그대로 주저앉아 절뚝거리며 부축을 받아서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섯 번째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구요. 이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보통 나이가 50~60대인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오금이 당기고 종아리로 뭔가 흘러내리는 느낌이 난다, 주사치료를 해도 호전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이럴 땐 연골판 뿌리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