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이 아프고, 입이 안 벌어지면 보통 턱관절 질환이라고 얘기합니다. 턱관절은 해부학적 용어로는 측두하악관절이라고 불러요. 영어로는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TMD)라고 하죠. 측두하악관절에서 '측두'라는 것은 옆머리를 말합니다. 하악은 머리뼈랑 연결되어서 함께 움직이는데, 그 부분이 측두하악관절입니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들을 자주 드시는 분들 중에서 갑자기 턱이 아프다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턱관절 질환은 갑자기 아플 수도 있지만, 점점 쌓이다가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턱을 크게 벌리면 '딱'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턱관절 디스크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위험하다', '아니다'라고 하나로 말씀드릴 수는 없고 검사를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보통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
위의 그림은 해부학 교과서에서 발췌한 그림인데요. 빨갛게 되어있는 건 다 근육이거든요? 옆머리에 붙어있는 근육, 턱에 붙어있는 근육, 광대뼈에 붙어 있는 근육까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근육들이 서로 연결되어 턱을 움직이는데, 잘 보이지 않는 턱 안쪽에도 근육이 있습니다. 이를 씹는 근육, 저작근이라고 해요. 저작근에는 4개의 큰 저작근이 있는데, 이 저작근이 서로 협동해서 입을 다물고, 벌리고, 씹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턱관절 이상은 턱관절 그 자체나 그와 관련된 근육 및 해부학적 구조물에 영향을 주어 입이나 턱 얼굴에 기능적, 병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모두 합친 말입니다. 이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증상들이 있어요. |
위의 표는 턱관절 질환의 진료 양상인데요. 2015년도에는 35만 명이 턱관절 진료를 받았는데, 2019년에는 41만 명이 턱관절 진료를 받았어요. 한 3~4년 사이에 약 10에서 20%. 15% 정도 늘어났죠. 그리고 나이별 통계를 보시면 턱관절 진료를 보신 분은 20대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20대에서 보면 남자는 4만 9천 명인데 여자가 6만 4천 명이예요. 턱관절 질환으로 진료받은 비율이 여자가 1.5배 더 많다는 거죠. 여성의 비율이 더 많은 데에는 먼저, 심리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턱관절이 턱 근육하고도 관련이 많거든요. 그런데,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에 약간 힘을 주게 되는데, 이런 것들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런 영향을 받는 게 남성분들보다는 여성분들이 영향을 좀 더 많이 받죠. 또 하나는 호르몬 변화입니다. 그래서 10대나 20대 때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가 많지는 않지만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70대, 80대에도 턱관절 환자가 있습니다. 물론 80대에는 전체 환자의 인원이 좀 적어요. 하지만, 80대가 되면 그 인구가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사람 수에 비하면 또 적은 수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턱관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
턱관절 질환의 원인에는 사실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 먼저, 뼈 자체의 원인입니다. 턱을 움직일 때 만져지는 뼈가 있는데요. 그 뼈 자체의 원인이죠. 다음으로, 아래턱 쪽에 과두라고 불리는 머리뼈와 만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머리뼈 부분에 오목하게 파여있는 부분에 턱뼈가 쏙 들어갈 수 있는 관절 부분을 '관절와'라고 부르고, 그사이에 껴 있는 것을 디스크라고 하죠. 그리고 그 주변에 붙어있는 근육과 인대들이 있어요. 이런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관절성 요인이라고 합니다. 또한, 관절 바깥에 붙어있는 씹는 근육에 '건'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런 곳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근육성 요인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심인성 요인이 있어요. 앞서 20대 여성분들에 턱관절 질환 진료 비율이 높은 데에는 스트레스 같은 것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런 심리적인 요인이 겹쳐서 턱관절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외상 때문에도 생길 수 있어요. 외상이라는 건 세게 어딘가에 부딪히는 것만이 외상이 아니에요. 깍두기나 오징어, 견과류 같은 단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턱에 계속 자극을 주는 것도 포함됩니다. 또, 턱을 한쪽으로 괴고 있다거나 이를 앙다무는 습관을 가진 분들도 생각보다 많아요. 이런 것들 때문에도 턱관절에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
Diagnostic Criteria(DC) TMD라고 하는 진단 기준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턱관절 질환을 구분해요. - 턱관절의 이상 - 씹는 근육의 이상 - 두통 - 턱 주변 구조의 이상 턱관절의 이상은 관절이 통증이 있는 경우, 디스크에 이상이 있거나 또는 디스크에 이상이 없는데도 턱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 경우, 혹은 턱이 너무 잘 움직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관절 질환, 골절, 선천적인 발육 이상' 이런 것들이 다 턱관절 이상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두통이 있습니다. 턱관절 질환의 분류에 두통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앞서 옆머리에 턱근육이 붙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턱과 입을 움직이는 근육이 머리에 붙어 있다 보니까 옆머리가 아플 수 있어요. 그래서 씹을 때마다 턱 근육의 이상으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턱관절 질환을 진단할 때 쓰는 몇 가지 검사 방법이 있는데요. 환자분을 직접 살펴보고, 만져보고, 턱의 움직임을 보는 것들을 '임상적 검사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개구량' 이라는 것이 있는데, 쉽게 말해 입이 벌어지는 정도입니다. 입이 벌어지는 정도가 보통 자기 손가락을 기준으로 세 손가락이 잘 들어가면 입이 잘 벌어지는 거예요. 만일 2개도 안 들어간다고 하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기본적인 X-Ray, CT, 골 스캔, MRI 검사 이런 것들이죠. 이런 검사를 하는 이유는 디스크의 움직임과 관절의 움직임을 살펴보기 위함인데요. 디스크를 실제로 눈으로 들여다볼 순 없잖아요. 투시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움직임을 보고 디스크의 상태를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X-ray를 찍어서 뼈 형태의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도 기본적으로 반드시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조합해서 디스크 이상인지, 다른 것 때문에 안 움직이는 것인지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 |
제일 간단하게 알려진 방법은 장치 치료인데요. 장치를 이용해 턱이 항상 안정된 위치에서 가만히 있을 수 있게 안정시켜주는 아주 기본 치료법입니다. '스플린트'라고도 해요. 스플린트에도 종류가 있어요. 전방 위치 스플린트는 스플린트를 끼고 입을 다물면 턱이 내가 원하는 위치로 가도록 하는 겁니다. 요즘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에요. 부작용이 있어서 반드시 병원에서 계속 확인해야 하거든요. 반면, 안정 스플린트는 턱이 안정된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보정 장치 같이 살짝 유도해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 스플린트는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서 비용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턱관절에 주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관절에 주사해서 턱이 조금 덜 움직이게 하는 그런 치료입니다. 보톡스를 턱관절에 직접 하지는 않고요, 턱 근육에는 보톡스를 많이 합니다. 그러면 턱 근육이 세게 움직이는 걸 방해해 강하게 씹는 힘이 줄어들고 턱이 약간 갸름해지는 효과도 있죠. 턱관절강 세척술이라는 것도 있어요. '턱관절강'이라고 부위에 주사를 질러 넣어 세척을 하는 겁니다. |
오랫동안 아팠던 모든 염증 물질이 여기 쌓여있거든요. 그래서 염증 물질을 빼주고 여기다가 물을 많이 뿌려주면 약간 윤활유같은 작용이 생깁니다. 그리고 입을 벌리려고 하면 어떤 부위에 딱 걸려서 안 벌어지거든요. 그러면 이걸 세게 물을 쏴 줌으로써 이 부분을 붙어있는 물질 들을 것을 떼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턱도 움직이게 되고 통증도 점차 좋아지게 되죠. 이 방법은 모든 환자에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고, 턱관절 디스크 질환으로 인해 턱이 잘 안움직이면서 약간의 유착이 의심되는 분들께 사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국소 마취를 해야 치료받을 수 있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는 스트레칭과 온찜질이 있습니다. 스트레칭할 때는 아픈데 억지로 참고 벌리는 것은 아니고, 약간은 아프지만 살짝 벌릴 수 있는 정도죠. 또, 온찜질을 하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됩니다. 왼쪽이 아프다고 왼쪽만 찜질하지 마시고, 양쪽을 같이 따뜻하게 하면 기본적으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염증 반응이 있으면 염증 반응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렇다고 또 너무 오래 대고 있으시면 안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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