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오래 노출될수록 유방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집니다. 유방의 실질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는 1차적으로 에스트로겐의 자극으로 증식하고 분화하는데, 이러한 세포의 증식과 분화가 변형 세포를 늘려 암을 유발합니다.
그렇다면, 에스트로겐 노출이 언제 길어질까요? 첫째, 생리기간이 길 때입니다. 초경을 빨리하고 폐경을 늦게 해 생리 횟수가 많을 때죠.
둘째, 임신을 하지 않는 경우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생리를 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수녀, 비구니에게 유방암이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임신을 하더라도 만 30세 이후에 첫아이를 임신하면 그전에 첫 임신을 한 경우보다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유방암 위험이 더 높습니다.
셋째,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생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므로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보다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넷째,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폐경 이후 여성이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병용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다소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단, 호르몬 치료제 사용을 중단하고 수년이 지나면 호르몬 치료제 사용으로 인한 유방암 발병 위험도는 사라집니다. 에스트로겐만 단독 사용하는 경우에는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
다섯째,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함유된 경구용 피임약을 만 20세 이전부터 복용했거나 장기 복용한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그러나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유방암 발병 위험도는 사라져요. 경구용 피임약을 단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