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한 시간 이상 자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9월 15일 BBC의 보도에 따르면, 매일 한 시간 이상 낮잠을 자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의 발병률이 45% 더 높다고 한다.
*제2형 당뇨병: 과식, 운동부족, 스트레스나 연령의 증가 등으로 발병할 확률이 높은 성인 당뇨병
일본 도쿄대학 야마다 교에이 교수는 유럽당뇨병학회에서 동서양의 연구건, 총 307,237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당뇨병과 낮잠의 상관관계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낮잠을 60분 이상 자는 사람은 2형 당뇨병 위험이 45% 높았다.
낮잠을 오래 자면 수면장애가 발생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낮잠을 깊이 자다 서파수면(깊은 수면상태)의 수면주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깨는 경우, 비몽사몽한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야간수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수면장애는 뇌졸중 및 심혈관질환 등의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위험인자를 공유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수면 부족이 식욕을 높여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아직 긴 낮잠과 당뇨병 사이의 상관관계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조기단계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이 낮 동안 더 긴 시간 낮잠을 잘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루 40분 이하로 낮잠을 자는 사람들은 당뇨병 위험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0분 이하의 낮잠은 오히려 유익하다. 실제 1995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청(FAA)은 ‘26분의 낮잠으로 업무 수행 능력은 34%, 집중력은 54%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무엇이든 ‘적당히’가 중요하다. 20-30분간 잠을 자는 것은 기억력과 수행능력을 증진시킨다. 그러나 그보다 오래 낮잠을 자면 저녁 수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뿐더러,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