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주기 26일 이하, 난자냉동 고려해봐야
결혼도 출산도 늦어지는 골드미스들이 늘고 있다. 사회활동에 따라 임신이 늦어진다면, 미리 건강한 난자를 보관하면 어떨까. 30대 중후반 여성들의 난자냉동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9월 현재 국내 의료기관 26곳에서 총 4,586개 난자를 냉동 보관 중이다. 가수 이지혜씨 역시 MBC 예능 라디오스타를 통해 냉동난자를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직원복지차원에서 난자냉동보관 비용을 지원하는 기업까지 나오고 있다. 애플,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기업들은 2~3년 전부터 자사 여직원들에게 난자 냉동 비용을 제공하고 있다. 난자냉동보관시술을 하고 있는 서울라헬여성의원 이희선 원장을 만나 난자냉동에 대해 들어봤다.
난자냉동 권하는 나이는?
난임, 만혼으로 난자냉동을 결심하는 경우에는 되도록 40세 이전의 연령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적인 체외수정시술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임신은 젊은 연령에서 난자 동결을 했을 때 가능성이 가장 높다.
난자냉동은 젊은 나이에 할수록 좋지만, 실제적으로 35세 이전에 난자냉동을 결심하기는 쉽지 않다. 40세 이후의 난자냉동은 임신성공률이 매우 감소하기 때문에, 되도록 만 40세 이전, 아무리 늦어도 만 42세 이전에 냉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난소기능 저하가 우려된다면, 난자냉동을 추천
난소기능은 나이에 따라 감소하게 된다. 개인에 따라 연령이 젊은데도 급속히 난소기능저하가 진행되는 여성들도 있다. 난소기능 저하는 생리주기가 26일 이하로 감소하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로도 난소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최근 혈액검사 중 AMH(항뮬러관 호르몬), FSH(난포자극 호르몬)이 난소기능의 좋은 평가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생리기간 2~4일 사이에 혈액검사를 통해 여성호르몬인 여포자극호르몬(FSH), 항뮬러관호르몬(AMH) 수치를 파악하고 초음파로 난소 크기를 측정해 난소의 건강 상태와 노화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난자냉동보관시술의 절차와 비용은?
시술 전에 환자의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 기초검사를 한다. 난자채취를 위해서 생리 3일째부터 배란촉진 주사를 맞고, 주로 생리 13일째 난자채취수술을 한다.
난자채취 수술은 수면마취 하에 질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수면마취를 하기 때문에 큰 통증은 없으나, 시술 후 하루 정도는 가벼운 복통을 느낄 수 있으니 그 날은 안정하는 것이 좋다.
난자동결은 ‘유리화 난자동결법’이 표준으로 쓰인다. 슬러시 질소로 난자를 영하 210도까지 급속 냉동시킨다. 이후 해동된 난자는 미세바늘로 난자 벽에 구멍을 뚫어 정자를 안으로 주입해 인공수정하게 된다.
비용은 일반 시험관 비용에서 이식술 비용이 빠지게 된다. 검사비를 제외하고 시술비는 300만원 전후다. 개인에 따라 배란 촉진 주사량이 달라 비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난자 냉동 성공률은?
안정적으로 한번 난자를 해동하여 임신에 이르려면 평균 12-15개의 냉동난자가 필요하다. 수정란보다 난자가 냉동에 안정적인 세포가 아니어서, 냉동 후 난자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난자 생존율 80~90%로 향상됐다. 서울라헬여성의원의 난자생존률은 99.2%에 달한다. 또한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난자냉동 시 감염검사를 통하여 각종 바이러스 질환 유무에 따라 다른 냉동탱크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난자냉동보다 정자 냉동, 수정란 냉동이 더 안전
난자냉동보다는 정자냉동, 수정란 냉동을 더 추천한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난자 생존율이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동결 및 해동 과정에서 난자가 손상될 위험이 존재한다. 수정란 냉동이나 정자 냉동의 경우에는 냉동에 매우 안정적인 편이다. 가능하다면 난자냉동보다는 수정란 냉동이 훨씬 임신율 면에서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