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이 증상 발현 1시간 이내 비외상성으로 사망한 경우를 심장돌연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연간 3~4만 건의 심장돌연사 사고가 발생하는데, 사망 사유의 90%는 심실성 부정맥으로 꼽힙니다. 나머지 10%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잘 안 된 경우죠.
심실성 부정맥의 제일 중요한 원인은 관상동맥질환입니다. 우리가 급작스러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에 있는 내분비계가 활성화되는데요. 그중에서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항진*이 되면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심장이 강하게 수축되어 혈압이 급작스럽게 올라가게 됩니다. 이는 심장의 내피세포에 염증성 변화를 일으키고 혈소판을 잘 응집되게 하는데,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고 혈전에 붙으면 심장마비가 발생하게 되죠. *항진 : 기능이 높아지는 것. |
심장돌연사 사고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많이 발생합니다. 미국 대중 매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심장발작 위험성이 27%나 상승한다고 보도된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1990년 이라크 전쟁 당시 포격횟수와 심근경색증의 발생률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죠. 1994년 LA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첫 지진 이후 1시간 이내 16명이 급사했을 정도로 심장마비 돌연사가 많이 일어났고, 911 사태 이후에는 심장 부정맥 발생 환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5명이 경기를 보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쟁이나 천재지변, 스포츠 경기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은 심장발작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평소 화를 많이 내는 분, 또 경쟁적이거나 호전적인 분, 기절적으로 병이 있으면서 예민한 분은 내기 스포츠 시청 등을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우선 심근경색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 그리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있는 흡연자분들이 상당한 심장돌연사 고위험군입니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기 때문인데요.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복부비만, 운동부족, 과음 습관이 있어도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한 심장질환 환자 중에서도 심박출 구혈률이 약한 경우, 비후성 심근증*이 있는 경우, 대동맥 협착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되겠습니다. *비후성 심근증 : 좌심실벽이 두꺼워지는 질환. |
평소 심장질환의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심장돌연사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 대중적인 예방교육이 중요합니다. 특히 심장돌연사는 동맥경화증, 동맥경화반을 유발할 수 있는 심장 대사증후군을 잘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만으로도 이런 위험인자를 미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장의 크기, 허혈 유무를 통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흔적을 알 수 있고, 비후성 심근증, 브루가다 증후군*, QT 연장 증후군** 같은 경우는 특징적인 심전도 소견이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 시 심장 돌연사 예방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브루가다 증후군 : 수면 중 실신, 돌연사에 이를 수 있는 심장 관련 유전 질환.**QT 연장 증후군 : 원인불명의 QT 간격 연장이 있는 심장 관련 유전 질환.
평소 생활 습관을 통해 심장돌연사를 예방하고 싶다면 우선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 탄수화물,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대신 채소, 견과류, 과일을 적절하게 섭취합시다. 흡연은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고, 과음, 과식을 삼가야 합니다. 그리고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서 적정체중을 유지하시는 게 좋겠네요. 심장 관련 만성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꾸준하게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하나의 예방법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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