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학회와 미국스포츠의학회는 고혈압 환자로 하여금 가능하면 중간 강도의 유산소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간 강도의 유산소성 운동은 경보(빠르게 걷기)나 조깅 등을 의미하는데요. 추가적으로 무산소 운동, 즉 웨이트 트레이닝을 보조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
걷기, 조깅, 수영, 등산 등 중간 강도의 유산소운동은 근육에 많은 양의 혈액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유산소 운동이 상체 근육에 비해 4배 이상의 혈관이 분포된 하체 근육을 주로 필요로 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따라서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고혈압 환자는 하체 위주의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 차츰차츰 강도를 높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운동 빈도는 짧게 자주 하는 것이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2) 무산소 운동
무산소 운동 중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이란 자신이 한 번 들 수 있는 최대 무게의 80% 중량을 5회 이상 반복하는 것을 말하고, 중간 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최대 무게의 50-60%의 중량을 12-15회 정도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단거리 빨리 달리기 같은 고강도 무산소운동은 고혈압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간 강도 또는 저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유산소 운동과 비슷한 수준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무산소 운동으로 늘어난 근육량이 혈관을 더 많이 확장시켜 효율적으로 혈압을 낮추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근육량은 유산소운동만으로는 증가시키기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유산소운동으로는 근육량을 거의 증가시키지 못한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죠.
(3) 복합 운동
복합운동이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저강도의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 몇 가지를 차례로 쉬는 시간 없이 진행하는 형태였으나, 최근 강조되는 복합운동은 무산소운동을 먼저 진행한 후, 유산소운동으로 마무리하는 양상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20분 동안 실시한 후, 유산소운동을 20-30분 하는 식으로 운동 세션을 구성하는 거죠.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의 연구들에 따르면 8주 동안의 복합운동이 고혈압 및 폐경 여성의 혈압을 낮추고, 혈관 탄성도를 높여 다른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들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