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의 언어발달 중에서 어린아이들의 정상적인 언어발달 단계가 뭔지, 어떤 경우를 보일 때 검사를 해야 하는지와 어린아이들의 화용 언어, 그리고 상위 언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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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언어 발달은 옹알이하기 시작하는 만 4개월 정도서부터 관찰하셔야 합니다. 4, 6개월쯤에는 언어적, 인지적 발달보다는 아이의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구개열이 있는 경우에는 발성 자체가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9개월~12개월, 돌쯤에는 자음 소리가 나기 시작해야 해요. 'ㅁ, ㅂ, ㅍ' 이런 쉬운 발음을 잘하는지 봐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가 돌부터예요. 그래서 돌이 지나 영유아 검진을 할 때 의미없이 한두 음절 정도의 소리나 '엄마, 아빠, 맘마'를 할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그 이후 18개월쯤부터는 아이들이 말을 알아듣기 시작해요. 복잡한 건 아니더라도 간단한 지시를 했을 때 알아듣는 '수용 언어'가 본격적으로 발달합니다. 18개월 전후에는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 하는 '호명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요. 아이 이름을 불렀을 때 등 뒤에서 불러도 쳐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돌에서 18개월까지는 말을 비슷한 모음으로 따라 하는 모방 언어를 해야 하고, 18개월에서 두 돌 사이에는 문장으로 넘어가야 하죠. 아이들은 얼마나 빨리 언어적인 개입을 해주는지에 따라 향후 진행이나 삶의 질이 굉장히 달라진다고들 해요. 그래서 두 돌 전후에 말이 조금 느린 것 같다고 하면 꼭 평가가 필요합니다. 한 단어에서 10단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걸리지만, 10단어에서 100단어는 빠르고, 100단어에서 1000단어는 더 빠르거든요. 언어가 이렇게 확 폭발하면서 문장을 이야기하는 게 두 돌 전후로 나타나지 않으면 평가를 한 번 고민을 해보셔야 합니다. 언어 폭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두 돌 반에서 세 돌 전후에는 아이들의 말에 문법이 생기기 시작해요. 이제는 어순을 수정할 수 있고, 다시 이야기할 수도 있는 거죠. 베일리 검사, 발달 검사를 할 때도 색깔 구별을 명확하게 할 수 있고, 크다, 작다는 개념도 생겨야 해요. 그리고 세 돌 전후로 문자에 대한 관심도 생기는데요. 길가의 간판, 글자 카드 등 자주 보던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서 뽀로로라는 글자를 보면 그 글자를 전체를 그림으로 인식해 그림 말고 글자도 어떤 대상을 지칭하는구나를 인식을 합니다. 이때부터는 문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조금 가져야 하는 나이입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화용이 시작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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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돌부터는 '조음'을 신경 쓰기 시작해요. 세 돌까지는 소근육 발달이 덜 돼서 발음이 아주 좋지 않은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네 돌이 되기까지는 아주 기본적인 발음이 아니고서는 너무 지적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계속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발음에 대해서 지적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말 자체를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이때는 말의 양을 늘려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대신, 네 돌부터는 조음이 안 되는 애들 중에 자기가 듣는 소리랑 자기 입에서 나오는 소리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 소리에 대한 인지 자체가 조금 더뎌지고 무뎌져서 혹은 발달이 덜 돼서 조음이 안 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굉장히 쉬운 발음들이 안 된다든지 모음이 헷갈린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조음에 대해서도 평가를 해봐야 됩니다. 발음은 크면 좋아질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조음은 초등학교 가면서부터는 교정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말을 하는 방식이 고착화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학교 가기 직전쯤 되면 조음이 성인 수준의 100%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만 4~6세 때 조음이 명확하지 않으면 평가를 받아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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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치료할 때 두 돌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세 돌부터는 아이들이 친구들이랑 놀이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언어를 매개로 친구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사회 규칙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죠. 그래서 선생님이 언어적으로 지시를 했을 때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화용 언어'를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화용 언어는 쉽게 말해 맥락에 맞는 언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배가 고파서 시장에 갔는데 거기에는 신발가게, 빵 가게, 옷 가게가 있었어. 그러면 어디를 가장 먼저 갈까?” 하면 화용 언어가 잘 발달된 애들은 "배가 고프니까 빵 가게요"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화용 언어가 덜 발달된 아이들은 이 맥락을 파악하지 못해서 자기만의 동떨어진 대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학습도 어렵지만, 친구들하고 잘 못 섞이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등 2차적으로 심리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똑같은 의미지만 다양한 언어적인 표현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세 돌 전후로 발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ADHD 아이들은 상대의 말을 진득이 들으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게 어려운 아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청지각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이 사람이 무슨 의도로 얘기하는지 잘 모르니까 그냥 농담을 해서 상황을 확 넘어가 버린다든지 아니면 상대가 말할 틈을 안 주죠. 그리고 6~7살 되는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중간에 끼어드는 것들도 화용 언어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고 이야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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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위 언어가 있죠. 상위 언어는 특히나 학습과 관련되어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말도 잘하고 친구들이랑 놀이도 되고 일상생활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숨어있는 의미를 추론을 잘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특히 속담 같은 걸 이해를 잘 못하죠. 상위 언어는 두세 돌에는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이거 뭐야?" 하면 "사과." 이렇게는 다 이야기는 할 수 있어야 하고, 문장의 의미, 어순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네 돌쯤부터는 상위 개념을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개와 고양이의 공통점이 뭘까?" 했을 때, "동물이요." 이런 식으로 상위 개념을 언어적으로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게 네 돌쯤에는 어느 정도 돼 있어야 해요. 초등학교 들어가는 시기에는 비유적인 유머 같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문법적으로 확실하지는 않아도 앞뒤 맥락을 봐서 의미를 유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상위 언어죠. 그리고 이제 만 10살이 넘어가면 시도 이해할 수 있어야 되고 속담도 이해할 수 있어야 돼요. 따라서,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뭔가 어휘나 문장 같은 것들이 조악하고 책을 읽었을 때, 뭘 물어봤을 때 내용에 대해서 이해가 좀 어렵다고 하면 한 번 검사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동의 언어능력과 상위 언어 능력은 꼭 같지는 않아요. 말 잘하는데 상위 언어가 떨어지는 경우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말은 논리적으로 얘기를 잘하지만, 맥락의 이해가 조금 더 필요한 글이나 대화를 못 따라갈 때는 상위 언어 지연으로 생각해볼 수 있어요. 따라서, 말을 잘한다고 해서 모든 게 다 끝난 것은 아니라고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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