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5분으로 줄어든 쉬는시간에 화장실 가는 건 3년째 아예 꿈도 못 꾸는 3년째 초6 담임입니다. 점심시간도 30분인탓에 허겁지겁 먹느라 제대로 안씹고 넘기느라 오늘도 장내 가스는 늘어만 갑니다... 팽만한 복부를 가리느라 꽃피는 봄에도 통넓은 옷만 입는 미혼 여성의 마음을 아시나요. 오늘도 뱃속에서 삐요우웅 꾸룩꾸룩거리는 가스 소리를 숨기려 괜히 화난척하며 교탁을 내려치고, 심각한 척 앞문을 힘껏 열고 복도로 나가봅니다. 똥독인지 가스독인지 모를 유독성분이 만든 트러블 피부는 혈기왕성한 6학년 우리 반 애들의 여드름과 다를 바 없는 담임의 얼굴을 만듭니다. 가스로 부푼 배를 가린 펑퍼짐한 옷이 만든 똥망비율과 얼굴 트러블 덕분에 오늘도 급식소 종사원 분들께 "많이 먹어라~"라는 말과 함께 돈까스 2장을 식판에 받았습니다. 옆반 쌤은 4장을 받아 드셨다고 합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선생님되면 뭐하나요 그 놈의 똥. 똥때문에 저의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은 오늘도 묵은 변처럼 구리구리해져갑니다..... 화장실 잘 가서 잘 비우고 졸업앨범 찍기 전에 납작 배, 맑은 안색 다시 되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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