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밥을 안먹으면 어지럽다? 잘 못 먹으면 영양 부족이 돼서 어지럽다고 오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죠. 어떤 기저질환이 있어서 제대로 된 영양 섭취를 못하거나 아니면 영양흡수 장애가 있어서 어지럼증이 생길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다른 증상이있기 때문에 감별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에는 못 먹어서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보다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약을 드신다든지 아니면은 여러가지 보양식을 드시는 게 사실은 어지러움증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2) 어지럼증에 좋은 음식 있다? 어지럼증에 좋은 음식, 아니면 어지럼증의 나쁜 음식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사실 그런 이분법적인 방법은 어지럼증 치료에 도움이 전혀되질 않습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해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은 있을 수가 있으나 어지럼증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 이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음식을 그렇게 양분하지 마시고 내 질환에 대해서 좀 더 연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어지러움증에 좋다는 음식이 다른 원인의 어지럼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예를 들면, 물을 제대로 안 드시면 어지럼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수분 섭취는 충분히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물도 심부전이 있다든지 아니면 신장 기능이 안 좋다면 수분 섭취를 너무 많이 하는 게 오히려 더 안좋아요. 그리고 모든 어지럼증의 나쁜 음식을 하나 꼽자면 '술'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술은 우리 생활에 활력소가 될 수도 있지만 술은 거의 모든 어지럼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술은 엄밀하게 따지면 중추신경계 억제제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뇌 기능을 억제하는데, 특히 소뇌 기능을 억제합니다. 그러니까 말도 꼬이고 잘 못 걷고 행동도 둔해지는 거죠. 그래서 어지럼증이 있으신 분들은 공통적으로 술은 드시면 안 됩니다. 3) 빈혈이라 어지럽다? 어지럼증과 빈혈을 동의어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빈혈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길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혈액 안에 적혈구 세포가 모자라는 상태를 빈혈이라고 하죠. 그래서 헤모글로빈이라 하는 혈색소 수치가 12.0g/dL 이하 일 때 빈혈로 정의합니다. 그런데 빈혈로 인해서 어지럼증이 생기시려면 이게 7.0 이하로는 떨어져야 되는데 그 정도 떨어지면 숨도 차고 하루 종일 기력이 없고, 호흡곤란도 오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어지럼증이 같이 올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빈혈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고,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여자가 더 어지럽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어지럽다는 말은 맞습니다. 건강 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어지럼증을 더 흔하게 느낀다고 되어있습니다. 그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에서 여성 유병률이 높습니다. 이석증, 전전성 편두통, 심인성 어지럼증 이 3가지가 가장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인데, 세 가지 전부 다 여성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여성의 어지럼증 비율이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는거죠. 두 번째로는 노령으로 갈수록 만성 어지럼증의 빈도가 높아지는데 우리가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여성이 훨씬 높죠. 그다음에 여성은 드라마틱한 호르몬 변화를 생애 주기 동안에 여러 번 겪게 되죠. 생리를 시작 하거나 매달 생리를 하거나, 폐경을 하거나 임신, 출산 등 이런 과정들이 굉장히 심한 호르몬 변화들을 겪는 시기들인데요. 이런 호르몬 변화에 예민한 질환들, 예를 들면 전전성 편두통 같은 질환들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여성들이 증상을 훨씬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