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칼로리 열풍은 상업적으로 과장된 마케팅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카콜라사의 칼로리 버닝 음료 엔비가(Enviga)입니다. 2006년, 영국의 유력지 <더 가디언>에는 코카콜라사에서 마이너스 칼로리 음료 엔비가를 출시한단 기사가 실렸습니다. 엔비가는 탄산을 첨가한 녹차로, 카테킨을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해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을 주는 음료입니다. 코카콜라사는 12oz짜리(355ml) 엔비가를 3잔 마시면 50~100kcal 정도를 태울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 음료를 두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첫걸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코카콜라에서 홍보하는 것처럼 엔비가를 하루에 3잔 이상 마신다면 카페인 때문에 대사가 위험한 수준에 달할 수도 있다는 소견을 내렸습니다. 결국 엔비가 출시 후 2007년, 미국공익과학센터와 영양시민단체가 코카콜라와 네슬레를 고소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엔비가의 칼로리 버닝 효과를 과장했단 이유로 말이죠.
샐러리와 같은 채소도 마이너스 칼로리가 되지 못합니다. 영양학자인 브리짓 맥케비스는 <더 가디언>에서 “샐러리가 저칼로리 식품인 것은 맞지만, 런닝머신을 뛰어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듯 적은 칼로리라도 태우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타임지에서는 마이너스 칼로리는 효과가 아주 적어서, 샐러리를 먹어서 살을 빼는 건 잔디가 자라는 걸 앉아서 보고 있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죠.
유일하게 건강을 해치지 않고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 음식은 차가운 물입니다. 물은 g당 1도를 높이는데 0.0001kcal의 열량을 소모합니다. 가령 36도의 체온으로 0도의 얼음물을 1리터(1,000 cc) 마시게 될 경우 36kcal를 소모할 수 있죠. 하지만 이는 매우 미미한 수치로, 고작해야 밥을 한 숟가락 덜어내는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마이너스 칼로리 푸드는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심지어 마이너스 칼로리 푸드만 먹을 경우 특정 영양소만 섭취하게 돼 영양 결핍이 생길 수도 있고, 다이어트에 대한 보상심리로 오히려 더 살이 찔 수도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쉬운 다이어트라는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