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같은 양을 먹어도 음식에 따라서 살이 더 찌기도 하고, 덜 찌기도 합니다.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은 살이 더 찌는 음식은 피하고, 살이 덜 찌는 음식을 드셔야 할 텐데요. 오늘은 다이어트 식단을 짜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이 담긴 논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무려 체질량 지수*의 범위가 18.5~24.9 사이인 120,877명의 성인을 12~20년 동안 추적하여 데이터를 분석한 장기간 대규모 연구입니다.
*체질량 지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이 연구는 특정한 음식의 평균 일일 섭취량을 늘렸을 때, 그로 인해 4년 사이에 나타나는 체중 변화를 분석했는데요.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감자, 가공된 고기나 붉은 고기, 달달한 디저트류, 정제된 곡물, 당이 첨가된 음료, 100% 과일 주스는 대체로 살을 찌우는 경향이 있었고, 채소, 통곡물, 과일, 견과류, 요거트, 무칼로리 소다는 체중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체중에 악영향을 미친 음식은 감자튀김이고, 반대로 체중 감소에 가장 도움이 된 음식은 요거트였죠.
이 연구는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음식의 가공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같은 탄수화물이더라도 감자나 정제된 곡물은 살을 찌게 하는 반면, 통곡물은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줍니다. 과일을 섭취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사과도 그대로 먹는 것과 주스로 가공해 먹는 것은 다릅니다. 사과를 그 자체로 섭취하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주스로 가공해서 먹으면 살이 찌죠.
또한, 식습관을 바꾸면 단순히 한 가지 음식을 섭취하는 것 이상으로 여러 가지 음식이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심을 먹으면 햄버거 세트(두툼한 고기 패티가 있는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에 후식인 아이스크림까지 더해지기 쉽죠. 한 가지 한 가지 음식은 작은 차이인 것처럼 보여도 시너지가 일어나면 거대한 체중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살을 빼기 위해서는 양질의 음식들로 구성된 식사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제되고 가공된 고칼로리 음식들은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음식에는 고유한 칼로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리 체중 감소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하면서 살이 빠지기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하면서 한 끼에 커다란 요거트를 한 병을 다 드시면 안 되겠죠. 대신 덜어낼 음식을 생각해 보세요. 과당 음료를 줄이고 그만큼 요거트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요거트를 통해 체중 감량에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과당 음료를 줄이면서 체중 증가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