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모낭충염이란?
위의 사진은 전형적인 여드름 환자의 피부 사진인데요. 하얗게 보이는 것을 면포라 하고 빨갛게 염증이 있는 병변들을 구진 혹은 농포라고 합니다. 여드름은 면포와 구진 염증이 동반된 이러한 농포들이 섞여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
위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질환입니다. 왼쪽 사람은 코 주변에 염증이 많이 생겨 있고 또 오른쪽 사람도 코와 뺨에 피부발진이 있습니다. 이것은 모낭충에 의해서 생긴 주사 피부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서로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잘못 내려지면 첫 출발점이 잘못돼 치료가 달라지고 그러면 결과도 잘못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
ㅣ여드름과 모낭충염, 공통점과 차이점 그러면 여드름과 모낭충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뭘까요? 모낭충염과 여드름 모두 염증이 동반되어 있는 홍반과 구진과 농포가 다 관찰될 수 있는데요. 모낭충염은 특징적으로 혈관이 조금 더 확장되어서 관찰됩니다. 여드름 환자들은 모낭충염에서 볼 수 없는 면포가 관찰이 돼요. 이것이 이 두 질환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임상적 특징이 되겠습니다. |
ㅣ여드름의 발생 원인 먼저, 여드름의 발생 원인을 한 번 살펴보죠. 자녀분들 키워 보셨던 분들은 아실 겁니다. 초등학생 때는 얼굴이 깨끗하다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마부터 여드름이 나기 시작해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남성호르몬 계열인 안드로겐의 영향이 지배적으로 작용을 하기 때문인데요. 안드로겐이 많아지면서 피지 분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피지 분비가 이마 쪽에서 제일 많이 생성되기 시작해요. 그래서 그 자리에 여드름이 생기는 겁니다. 어떤 때에는 코에도 여드름이 같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헤어라인 쪽에 여드름 같은 병변들이 집중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여드름이 꼭 생길 만한 이유가 없다면 헤어 제품들 특히, 염색을 자주 하시거나, 샴푸·컨디셔너 안에 있는 성분들이 내 피부랑 안 맞는 거죠. 제품 속에 들어있는 향, 방부제 성분들이 이마의 피부를 자극해서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해당 제품들을 교체해주고 좀 더 순한 제품들로 바꾸시면 이런 현상들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
ㅣ피지 분비가 증가하면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 그럼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 왜 여드름이 생길까요? 첫 번째, 피지선에 기능적·구조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두 번째, 피지 분비가 증가함에 따라 여드름을 유발하는 균(Pathogen)이 그 자리에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를 Colonization이라 하는데, 집락화되며 그 자리에 여드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
위의 사진은 피지선의 기능적, 구조적 변화에 대한 자료인데요. 일반적인 피지선의 모식도는 왼쪽 사진처럼 밑에 피지선이 발달되어 있고 그 위로 피지선이 피부와 연결된 모낭 상부가 있습니다. 그 모낭 상부 쪽의 피지량이 많아지면서 모낭 상부에 있는 세포들이 증식을 하는데요. 그러면 깔때기 모양으로 오른쪽 편 그림처럼 확장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피지가 쌓이고 케라틴 같은 각질들이 쌓이며 흔히 말하는 개방 면포, 면포가 만들어지는 거죠. 이게 여드름의 첫 단추가 되겠습니다. 또, 피지선 부근과 피부에 사는 정상 세균들이 있어요. 평상시에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에서 활성산소가 만들어져 누적되면 피부에 손상을 입히는데요. C. acnes라고 하는 균이 바로 그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방어 시스템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항산화 효소들을 만들어서 우리 피부에서 방어 역할을 하고 있는데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이 균이 피부 표면에 존재해 있다가 밑으로 이동해 피지선까지 도달하고, 거기서 집락을 형성해 여드름을 촉발시킵니다. |
ㅣ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여드름은 식습관이 나쁘면 악화돼요. 예를 들어, 흰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는다거나 당 성분이 높은 것들, 인스턴트 푸드를 자주 먹는 등 식습관이 망가진 경우 여드름이 자꾸 나빠집니다. 또 잠자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몸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나와 피지 분비가 촉진됩니다. 그래서 잠을 일찍 푹 자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주로 밤 11시 전에는 수면을 취하는 게 좋다고 충고를 드리죠. 스트레스 호르몬이 피지 분비를 촉진시켜 세균들이 더 활성화되도록 돕기 때문이에요. 또한, 잘못된 화장 습관, 세안 습관이 여드름을 더 나쁘게 합니다. 대부분 꼼꼼하게 씻어야 트러블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꼼꼼하게 씻는 세안 습관은 오히려 피부 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장내 세균에 대한 얘기인데요. 장에 있는 세균들의 종류 중 내 피부를 나쁘게 하는 균들이 많이 사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장에 살고 있는 세균들이 대사산물들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혈액을 통해 돌아다니다가 피부까지 와서 피부를 뒤집어 버리는 거죠. 그래서 몸에 좋은 유산균을 섭취하시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ㅣ여드름과 비슷한 증상, 모낭충 다음은 모낭충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모낭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얼굴이 늘 뻘겋게 달아있거나 붉어져 있어요. 붉어져 있는 얼굴 피부 속에 혈관이 가느다랗게 확장돼 있는 소견이 보입니다. 그 위에 여드름하고 비슷하게 생긴 염증성 병변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합니다. 근데 일반적인 여드름과 달리 밤에 가려움증을 많이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 나중에 다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모낭충이라는 균은 눈 주변에도 생깁니다. 그래서 얼굴뿐만 아니라 상안검, 하안검 주변이 붉어지고 염증 반응들이 생기는데요. 다래끼 같은 것들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자꾸 다래끼가 생긴다거나 자꾸 충혈된다든지 그런 경우에 눈 주변에 생기는 모낭충염을 꼭 한번 의심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제 모낭충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할게요. 모낭충 균 중 사람의 피부에 사는 것은 Demodex folliculorum, Demodex brevis라는 균인데요. folliculorum은 주로 모낭 주변에 생깁니다. 모낭 주변에 있는 세포에 붙어서 기생하고 그 피부 세포를 먹고 살고 있고요. brevis는 folliculorum보다 크기가 좀 더 짧고, 주로 피지선 주변에 살아요. 이 두 가지 세균들이 여드름이 생기는 피지선 단위라는 곳에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기에 염증 반응이 생기면 임상 양상이 꼭 여드름과 비슷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다면 이 균들이 다 나쁜 균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균들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우리 피부에 사는 균들이에요. 이 균들은 우리 피부에 사는 또 다른 미생물들을 잡아먹으면서 미생물들의 숫자를 조절해 주는, 어떻게 생각하면 경찰관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숫자가 많아지면 피부질환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
ㅣ모낭충을 확인하는 방법 그럼 이 모낭충들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피부과에 오시면 이 모낭충들을 현미경 검사를 통해서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확인하는 절차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피부에서 모낭충이 있을 만한 병변을 채취한 다음에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모낭충 균이 관찰되는 거죠. 이 균들이 피부에 붙어 있다가 밤이 되면 짝짓기하기 위해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낭 주변에 있다가 피부 바깥으로 나와서 움직이니까 간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트러블 피부인데 특히 밤에 가려운 증상을 느끼는 분들은 꼭 검사를 한번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
ㅣ모낭충 검사가 필요한 경우 모낭충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얼굴이 늘 붉은데 그 붉은 피부 위에 트러블이 자꾸 생긴다, 여드름은 아닌 것 같은데 혹은 여드름을 치료했는데 계속 재발한다,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강한 자외선에 노출이 되고 각질 제거를 한 후, 어느 날부터 갑자기 얼굴에 뭐가 확 생겼는데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모낭충에 대한 검사가 꼭 필요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