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은 아침에 붓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전에 붓는 것을 당연시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몸이 부었다는 것은 산화된 노폐물이 온몸을 돌아다닌다는 증거죠. 오랜만에 야식을 먹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매일같이 야식을 먹거나,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몸이 부었다면 분명 위험신호입니다. |
림프(lymph)는 혈액과 ‘따로 또 같이’ 순환하는 체액입니다. 심장에서 보낸 동맥혈이 모세혈관을 거쳐 정맥으로 순환하는 동안, 일부 혈액은 세포들 사이에 남아 체액을 형성하는데, 그게 바로 림프입니다. 림프는 수분유지, 면역기능, 노폐물을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림프액은 목, 겨드랑이, 배, 서혜부를 거쳐 가슴림프관을 통해 일부만이 정맥으로 돌아가는데요. 여기서 걸러지지 못한 체액은 노폐물로 처리돼 림프절(lymph node, 체액을 거르는 결합조직)로 배출됩니다. 림프절로 배출된 세균과 독소들은 림프구(lymphocyte, 무과립성 백혈구)를 통해 사멸됩니다. 일종의 정화조인 셈이죠. 문제는 림프절로도 들어가지 못하고 남는 찌꺼기예요. 이것은 대사 작용 후 남은 단백질인데, 체내에서 수분, 자외선, 온도와 작용해 산화됩니다. 깨끗한 체액은 세포와 결합하지만, 오염된 체액은 세포가 거부하는데요. 산성화된 체액의 결과가 ‘부종’입니다. 종종 TV에서 한쪽 다리만 코끼리다리처럼 붓거나, 성형 부작용으로 얼굴이 살로 뒤덮인 경우가 림프부종의 극단적인 예시입니다. 처음엔 팔다리가 저린 정도지만 부종이 거듭되면 통증, 피부변화, 체형변형 등을 일으켜요. 부종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이유죠. |
림프는 전신에 걸쳐 분포해 있습니다. 그중 림프가 한데 모여 있는 곳이 림프절인데, 귀밑, 쇄골, 겨드랑이, 복부, 서혜부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어요. 림프의 수는 사람마다 다르고 많을수록 유리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능이에요. 예컨대 일부 림프절에 문제가 생기면 한쪽만 붓거나 통증이 발생하는데요. 수술 등으로 림프절이 손상된 경우죠.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암환자의 15.5%, 유방암・자궁경부암・난소암의 20% 이상이 림프종을 겪는다고 해요. 선천적으로 림프에 문제가 발생해 부종이 생기는 것을 일차성 림프부종, 수술 등으로 림프절이 손상돼 나타나는 부종을 이차성 림프부종이라고 합니다. 림프부종은 최대한 빨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해요. 부종을 방치하면 피하조직이 섬유화돼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죠. 림프부종은 1-3기로 나뉘는데요. 부종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올렸을 때 부기가 빠지면 림프부종 1기, 조직이 섬유화돼 함요부종(피부를 손가락으로 눌렀다가 뗄 때에도 눌린 부위가 움푹하게 파인 채 오래도록 남아 있는 현상)이 있으면 림프부종 2기, 만성염증화로 피하조직이 아예 딱딱하게 변형되면 림프부종 3기라고 진단합니다. 치료방법은 림프마사지, 압박치료, 운동, 피부관리 등이 권유되고 있으며, 약물이나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능해요. |
다행히도 림프부종 예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몸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잘 구분하면 돼요. 림프순환을 돕는 것은 ‘수분섭취’와 ‘스트레칭’입니다. 음식도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한 채소, 과일을 먹어야 하죠. 그러나 갈아 먹으면 소용이 없어요. 있는 그대로 씹어 먹어야 섬유소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믹서에 갈린 주스는 소화・흡수율을 높여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림프는 혈액과 따로 또 같이 작용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중요해요. 따라서, 짠 음식과 지방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하루 3,000CC를 권하는데요. 상당한 양이지만, 림프순환에 큰 생수통 2개 분량이 든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는 마셔야해요. 단 식전 30분마다 여러 번에 나눠 마시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칭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칭은 림프를 움직여 노폐물, 산소, 영양소가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해요. 스트레칭을 할 때는 한 동작 당 10~30초 정도 유지하다가 원래 상태로 돌아와 마무리하면 됩니다. 걷기, 자전거, 수영, 조깅도 좋다. 운동 시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호흡은 횡경막이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로 숨을 깊게 쉬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친 일광욕도 조심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단백질 찌꺼기가 열, 자외선 등과 작용해 체액을 산화시키기 때문이에요. 그런 점에서 사우나를 길게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세도 중요합니다. 잘 때는 바로 누워서 자고, 엎드리거나 옆으로 눕지 않아야 합니다. 일을 할 때도 40분 이상 앉아 있지 말고, 어깨와 목을 곧게 펴야 합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자세가 구부정하면 림프순환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
위 그림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림프절인데요. 손바닥을 밀착시켜 림프절 주변을 화살표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마사지해야 하면 좋습니다. ①머리, 얼굴, 목, 옆구리, 아랫배, 서혜부는 위에서 아래 방향 ②윗배, 팔, 허벅지는 아래에서 위 방향 ③겨드랑이는 양쪽 방향으로 마사지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해주면 좋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