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가 다이어트를 할 때 FTO 유전자 변이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FTO 변이가 있는 사람일수록 체중 감량은 더 힘들까요?
놀랍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명한 학술지인 영국의학회지(British Medical Journal)에 등재된 논문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들이 식이요법, 운동, 또는 약물 치료와 같은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할 때, FTO 유전자 변이의 여부에 관계없이 다이어트 효과는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 참가자들은 총 9,563명으로서, 다양한 연령층(28세-74세 사이)의 북미, 남미, 유럽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다이어트 방법, 기간, 남녀, 인종, 다이어트 시작 전 비만도에 관계없이 모두에게서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즉, 비만을 유발하는 선천적인 유전자가 있을지언정, 그 유전자는 후천적인 개인의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이지요.이 연구는 우리의 몸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운명론적인 메시지가 아닌, ‘인간 의지에 따라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주는데요. 실제로 FTO 유전자 변이를 비롯해 현재까지 수많은 유전자 변이들이 발견되었지만, 일부 강력한 몇몇 개를 제외하고는 식생활 습관과 같은 환경적인 요소들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있든 간에 변하지 않은 사실은 건강한 식생활 습관의 중요성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임무는, 어제보다 조금 더 건강한 오늘의 식생활 습관을 가꾸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