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대중적으로 많이 애용하시는 일회용 생리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회용 생리대는 팬티에 부착해서 사용하는 패드형 생리대로, 한 번 사용하면 바로 버릴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접근하기 편리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자극이 된다는 단점이 있고, 주요 원료에 포함된 고분자흡수체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있기도 한데요. 실제로 일회용 생리대는 월경혈이 새어나가지 않게 여러 화학적인 처리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품에 따라서 향을 추가하기 위한 벤젠 계통의 성분이나 표백제를 추가하기도 하죠. 다만 생리대에 포함된 화학물질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월경이상이나 심한 생리통이 일회용 생리대 때문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오해가 있습니다. |
두 번째는 친환경 생리대입니다. 일회용 생리대와 외형적으로는 똑같은 패드형 제품이지만 인증마크가 붙어 있고 조금 더 가격대가 비싼 것이 특징입니다. 친환경 생리대는 100% 솜이나 면 재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분해가 쉽게 이루어지고, 외음부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
세 번째는 생리컵입니다. 생리컵은 질 내에 넣어서 월경혈을 받아들이는 삽입형 제품인데요.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하기에 하나의 제품을 위생적으로 오랫동안 쓸 수 있습니다. 생리컵은 패드형 제품에 비해 접근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산부인과 진료를 보다 보면 가끔 한 번 넣은 생리컵을 빼기가 어려워 병원에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여기에는 어느 정도 심리적인 공포가 작용하기도 하므로, 생리컵을 처음 쓰시는 분들은 손잡이가 길고 공기구멍이 있는 형태의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몇몇 분들이 생리컵을 사용하면 생리혈이 역류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주시기도 하는데요. 현재까지 연구에서는 생리혈이 역류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니 이 점은 안심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외음부에 상처가 나거나 제대로 삽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품을 오래 사용하면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여성의 경우 질을 중심으로 뒤에는 직장이 있고 앞쪽에는 방광이 있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생리컵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질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가까이 있는 방광 또는 직장에 샛길이 생기게 되거든요. 그러면 소변이나 대변이 질로 새어나오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극히 일부 사례이긴 하지만 생리컵을 쓸 때에는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
네 번째는 탐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탐폰은 생리컵과 패드형 제품을 절충한 제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리컵과 마찬가지로 질내에 넣어서 사용하지만, 패드형 제품처럼 바로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편리하죠. 탐폰은 몇 가지 논란이 있는데요. 여기에는 어느 정도 오해와 과장이 섞여 있습니다. 먼저 삽입형 제품에 대한 인식입니다. 성경험이 없는 여성들은 탐폰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처녀막은 자전거를 타거나 격하게 움직이기만 해도 쉽게 파열되는 조직입니다. 성경험이 없어서 삽입형 제품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된 오해입니다. 두 번째는 질건조증이 나타날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질건조증은 폐경 전 여성에게서는 대부분 거의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세 번째는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입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한 번 일어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맞아요. 하지만 탐폰을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부작용을 피할 수 있으니 역시 포장지를 잘 벗기고, 잘 씻은 손으로 삽입을 하고, 제때 교체를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독성쇼크증후군: 균이 혈액 안으로 침범해 독소를 분비하여 생기는 감염성 질병. |
다섯 번째로 말씀드릴 제품은 면 생리대입니다.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와 마찬가지로 팬티에 부착해서 사용하지만, 피부에 자극이 없고, 세탁이 가능해 한 제품을 2~3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면 생리대는 생리 양이 많을 때는 옷 바깥에 생리혈이 샐 수 있어요. 또한, 바깥에서 교체하기 어려워서 활동 범위에 제약이 생기기도 하죠. |
마지막은 월경 팬티입니다. 월경 팬티는 일반 속옷처럼 착용할 수 있는 일체형 제품으로, 착용감이 굉장히 편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대가 비싸고, 역시 바깥에서 생활할 때는 교체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월경 용품은 출혈을 하는 상황에서 착용하게 되잖아요. 피가 오래 고이면 미생물이 자라기 쉬우므로 자주 갈아입지 못한다면 추천을 드리지 않습니다. |
ㅣ산부인과 의사가 뽑은 월경 용품 BEST 3 |
지금까지 6가지 월경 용품을 살펴 보았습니다. 각각 제품마다 장점이 있기도 하고, 단점이 있기도 한데요. 이제부터는 이중에서 산부인과 의사의 입장에서 본 1위부터 3위까지의 추천 순위를 매겨보겠습니다. 물론 월경 용품에는 명확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서 맞는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우선 저는 친환경 생리대를 1위로 뽑겠습니다. 월경 용품은 일상적으로 접하기 쉽고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친환경 생리대는 패드형으로서 사용하기 간편하면서, 피부에 닿는 부분을 신경 쓴 제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2위는 생리컵입니다. 생리컵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굉장히 다양하고, 제대로만 착용한다면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예전에는 라텍스 제품들이 많아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실리콘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해요. 3위는 탐폰입니다. 산부인과 진료를 보다 보면 생리대로 인해 피부 질환이 생긴 분들을 많이 뵐 수 있는데, 이런 문제는 확실히 삽입형 제품들이 덜해 탐폰을 3위로 선정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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